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영화 곡성 (등장인물, 결말, 해석)

by infofo0016 2025. 4. 1.
반응형

2016년, 나홍진 감독의 영화 ‘곡성’이 개봉했을 때 많은 사람들의 반응은 비슷했습니다. “도대체 무슨 영화야?”라는 말과 함께, 그 여운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했다는 감상들이었죠. 단순한 공포 영화로 보기엔 너무 복잡했고, 단순한 드라마라기엔 너무 오싹했으며, 끝났는데도 끝난 것 같지 않은 묘한 기분을 남겼습니다. 오늘은 이 미스터리한 영화 ‘곡성’을 다시 꺼내 보며, 주요 등장인물과 줄거리, 그리고 관객들의 다양한 반응을 중심으로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누구를 믿어야 했을까? 혼란을 부른 등장인물들

‘곡성’을 보면서 가장 먼저 드는 감정은 ‘혼란’이 아닐까 싶습니다. 특히 등장인물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그렇죠. 영화의 주인공 종구(곽도원)는 평범한 시골 경찰입니다. 살인 사건이 연달아 일어나고, 마을 사람들이 원인을 알 수 없는 병에 시달리면서 그는 수사에 나서게 되죠. 그런데 사건이 그의 딸 효진에게까지 닥치게 되면서, 종구는 점점 이성의 끈을 놓게 됩니다. 관객도 그와 함께 점점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잃어갑니다.

핵심 인물 중 하나인 ‘일본인’(쿠니무라 준)은 이야기의 중심에 선 수수께끼 같은 존재입니다. 그는 정말 악령일까요? 아니면 단지 오해받은 외지인일까요? 종구가 그를 추적하면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은 계속해서 관객의 판단을 흐리게 만듭니다.

또 다른 인물, 무명(천우희)은 처음엔 일본인을 막으려는 수호자로 보이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그녀 역시 믿을 수 없는 인물로 느껴집니다. 결국 이 영화는 어떤 인물도 100% 신뢰할 수 없게 만들고, 그 과정에서 ‘우리는 누굴 믿어야 할까?’라는 질문을 자연스럽게 던지게 합니다. 이 점이 곡성을 단순한 공포 영화 그 이상으로 만든 중요한 요소입니다.

결말을 보고도 멈추지 않는 생각들

‘곡성’의 결말을 처음 접한 관객이라면, 적잖이 당황했을 겁니다. 종구는 무명의 말을 듣고 일본인을 믿지 않기로 하지만, 결국 그의 선택은 가족의 비극으로 이어집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그는 절망에 빠진 채 무력하게 무너지고, 관객은 그와 함께 혼란에 빠지죠.

영화는 끝났지만, 이야기의 진짜 끝은 관객의 해석에 달려 있습니다. 일본인은 정말 악한 존재였던 걸까요? 무명은 수호자였을까요, 아니면 또 다른 유혹자였을까요? 이처럼 곡성은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않고, 보는 이에게 고민을 안깁니다.

감독 나홍진은 이 영화에 다양한 종교적 상징과 동서양의 믿음 체계를 섞어 놓았습니다. 눈에 잘 띄지 않는 장면 하나, 무심코 던진 대사 하나에도 복선이 숨어 있죠. 그래서 한 번 보고 끝나는 영화가 아니라, 두세 번 이상 봐야 ‘아, 이 장면이 그래서 있었구나’ 하고 무릎을 치게 되는 영화입니다.

관객들의 반응, 끝없는 해석의 시작

‘곡성’은 국내 관객은 물론, 해외 관객들에게도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칸 영화제에서도 주목받으며 작품성을 인정받았죠. 흥미로운 건, 관객들의 반응이 극과 극으로 나뉘었다는 점입니다. 한쪽에서는 “이런 영화가 한국에서도 나올 수 있다니 놀랍다”며 찬사를 보냈고, 다른 한쪽에서는 “너무 어렵고 불친절하다”고 아쉬움을 표현했습니다.

특히 한국 관객들은 이 영화를 단순히 ‘재밌다’고 소비하지 않았습니다. 해석하려 들었고, 분석했고, 또 다른 시선으로 곱씹었습니다. 유튜브나 블로그, 커뮤니티에서 여전히 곡성의 해석 글과 영상들이 끊이지 않는 이유입니다.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이 영화의 가치가 재평가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죠.

반면 해외 관객들 중 일부는 곡성의 동양적 정서와 미신, 종교관에 신선함을 느끼며 흥미를 표했습니다. 동서양의 감성이 교차하면서 영화의 색은 더욱 독특해졌고, 그만큼 해석도 다채롭게 나뉘게 된 것입니다.

‘곡성’은 단순히 스릴 있고 무서운 영화가 아닙니다. 이 영화는 믿음이란 무엇인지, 선택이란 얼마나 무거운지, 그리고 인간은 어떤 존재를 ‘악’이라 판단하는지를 끝까지 물어봅니다. 그리고 그 물음에 대해 어떤 확정적인 답도 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곡성을 ‘한 번 본 영화’로 끝내지 않습니다. 시간이 지나 다시 보면 전혀 다른 인물이 보이고, 전혀 다른 결말이 떠오르니까요. 만약 지금 이 글을 보고 있다면, 당신도 아마 다시 곡성을 보고 싶어졌을지도 모릅니다. 그 안에서 무엇을 발견하게 될지는, 이제 당신의 해석에 달렸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