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설 연휴에 개봉했던 영화 ‘히트맨’은 암살 요원이 웹툰 작가로 살아간다는 기발한 설정과 권상우, 정준호 등 배우들의 코믹한 열연으로 큰 화제를 모았던 작품입니다. 웃음과 액션, 가족 이야기가 적절히 버무려져 명절 영화로 제격이었죠. 2025년인 지금, 다시 이 작품을 떠올려 보면 당시 관객들이 왜 이 영화에 웃고 공감했는지 자연스럽게 떠오릅니다. 오늘은 영화 '히트맨'의 줄거리부터 등장인물, 그리고 관객 반응까지 한번 돌아보겠습니다.
암살요원에서 웹툰작가로… 색다른 전개
주인공 ‘준’(권상우)은 국가의 비밀 암살조직에서 킬러로 활동하던 인물입니다. 어릴 적 가족을 잃고 국정원에 의해 요원으로 키워진 그는, 뛰어난 실력으로 수많은 작전을 성공시켜온 전설 같은 존재죠. 하지만 끝없는 살인에 염증을 느끼고, 결국 자신의 죽음을 위장한 뒤 잠적합니다. 그렇게 15년이 흘러, 그는 이제 평범한 가장이자 잘 풀리지 않는 웹툰 작가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현실은 냉정합니다. 그리는 웹툰마다 조회수는 바닥이고, 출판사에서도 관심을 주지 않죠. 어느 날 술에 잔뜩 취한 그는 과거 자신의 요원 시절 이야기를 그대로 웹툰에 옮깁니다. 그런데 이 웹툰이 엄청난 인기를 끌며 하루아침에 유명 작가로 떠오르죠. 문제는 이 작품이 국가 기밀을 너무나도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는 것. 당연히 국정원이 움직이고, 그의 존재를 알게 된 옛 조직과 테러리스트들까지 그를 쫓기 시작합니다. 줄거리 자체는 단순한 액션 코미디지만, ‘요원이 웹툰작가가 됐다’는 설정이 참신하게 다가옵니다. 특히 과거와 현재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면서 이야기의 흐름이 끊기지 않고 쭉 이어지는 점이 인상 깊어요. 영화 초반에는 액션의 쾌감과 긴장감이, 중반 이후엔 가족에 대한 따뜻한 메시지와 코믹한 에피소드들이 이어져 다양한 감정을 자연스럽게 이끌어냅니다. 권상우의 유쾌한 몸개그도 빼놓을 수 없고요.
인물들이 만들어낸 웃음과 감동
히트맨이 재미있었던 또 하나의 이유는 바로 캐릭터들의 케미입니다. 먼저 권상우가 연기한 ‘준’은 냉정한 킬러와 소심한 가장, 두 모습을 오가며 웃음을 줍니다. 특히 상황이 꼬일수록 당황하는 모습은 현실감 넘치고, 동시에 짠한 감정도 전달하죠. 권상우 특유의 허당 매력과 액션 연기가 조화를 이루며 관객들의 공감대를 끌어냅니다. 아내 ‘미나’(오정세)는 현실적인 캐릭터입니다. 남편을 믿지만, 갑자기 벌어지는 황당한 상황들 속에서도 차분하게 가족을 지키려는 모습이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특히 영화 후반부에서 보여주는 가족애는 잔잔한 여운을 줍니다. 딸 ‘가영’ 캐릭터도 귀엽고 당차며, 중간중간 웃음을 터뜨리는 포인트가 많죠. 그리고 이 영화의 ‘신스틸러’는 단연 정준호가 연기한 국정원 요원 ‘덕규’입니다. 진지한 얼굴로 엉뚱한 행동을 하는 캐릭터인데, 이 양면성이 극의 유쾌함을 책임집니다. 정준호 특유의 말투와 제스처가 캐릭터와 찰떡궁합이라 관객들도 크게 웃을 수밖에 없죠. 그 외에도 요원 동료들과 악당들까지, 캐릭터마다 뚜렷한 개성과 연기력이 어우러져 영화의 몰입도를 높였습니다.
개봉 당시와 지금의 관객 반응
2020년 개봉 당시 ‘히트맨’은 설 연휴 시즌이라는 시기적 장점과 더불어 가족 단위 관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으며 약 24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모았습니다. 코로나19 직전이라는 특수성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는 “가볍게 보기 좋다”, “웃기고 따뜻하다”는 평가가 많았죠. 특히 권상우의 코믹 연기에 대한 호평이 많았고, 정준호의 캐릭터도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비평가들 사이에서는 스토리의 디테일이나 개연성에 대한 아쉬움을 지적하기도 했지만, 대중적으로는 ‘생각보다 유쾌하다’, ‘가족 영화로 제격’이라는 긍정적인 리뷰가 주를 이뤘습니다. 이후 IPTV, VOD, OTT 플랫폼을 통해 재관람한 관객들도 많았고요. 2025년인 지금은 ‘히트맨’을 다시 보는 관객층이 다양해졌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웃으려고 봤던 영화가, 시간이 지나고 다시 보니 ‘가족과의 소중한 시간’이나 ‘직장인으로서의 현실적인 고민’ 같은 공감 요소들이 더 크게 다가온다는 의견도 많습니다. 특히 권상우의 연기를 좋아하는 팬들 사이에서는 그의 대표작 중 하나로 꾸준히 언급되고 있죠. 유튜브나 영화 커뮤니티에서는 ‘가볍게 보기 좋은 액션 코미디’, ‘명절 영화 추천 리스트’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며, OTT 플랫폼에서도 종종 순위권에 오르며 재평가받는 중입니다.
‘히트맨’은 큰 기대 없이 보기 시작해도, 어느새 푹 빠져들게 만드는 영화입니다. 웃음과 감동, 그리고 액션이 조화를 이루며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작품이죠. 특히 가족과 함께 보기 좋은 영화라는 점에서 여전히 추천할 만합니다. 시간이 흘러 다시 꺼내보니, 오히려 그 소소한 감정들이 더 깊이 다가오기도 합니다. 유쾌하게 웃고 싶은 날, 혹은 따뜻한 이야기가 필요한 날, 이 영화 한 편이면 충분할 겁니다.